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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과장 이야기 - 서평

골드핑거! 2021. 11. 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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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 마지막 편 송과장 이야기이다.

역시 책을 받자마자 한 번에 원 테이크로 다 읽었다. 필력이 엄청나다.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닐 텐데 강호에는 고수들이 넘쳐난다.

김부장 이야기 1편은 회사만 바라보며 달려오다 준비 없는 명퇴를 맞았던 선배들 이야기라고 한다면,

2편은 정대리, 권사원처럼 입사 후 결혼을 준비하면서 플렉스와 현실 사이의 가치관 충돌을 겪고 있는 30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송과장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할 즈음 3편 송과장편을 통해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투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지만, 마치 미생의 장그래를 보는 것처럼, 송과장의 성장기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렵게 입사를 하고, 대기업으로 이직하면서 어떻게 하면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특히 입사하면서부터 주말에 땅을 보러 다닌 것으로 나오는데, 10년 전만 하더라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금과 같지 않을 때였고, 특히 땅에 대해서는 더더욱 사람들의 관심이 없을 때였을 텐데 고군 분투했던 모습들을 담담히 말하고 있다.

특히 사례로 나오는 부동산 사장님과의 대화를 보면 그런 분을 찾는 것도 노력의 대가라는 걸 해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10군데 부동산을 들러도 능력 있는 분을 알 수 있는 능력도 잘 없는 데다가 열정이 보이지 않는 청년 투자자에게 좋은 매물을 소개해 줄 중개사는 없을 테니까..

아파트 투자에 대한 친구와의 대화에서는, 아파트를 투자할 때도 통화량, 인구증가율을 고민해 봐야 된다는 것.

단순히 전세가율, 시세 이런 것이 아니라 금리, 소득 증가율, 공급량 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하나를 투자하면서 이런 것까지 고민하고 투자하는 투자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예전 회사 내에 부동산 고수로 알려졌던 선배에게 특정 지역 아파트 매매에 대해서 의견을 여쭤본 적이 있었다. 그전에 몇 권이지만 부동산 책도 읽었었는데, 이 선배는 대뜸 살려고 하는 지역의 인구수에 대해서 물어봤다.

다음은 산지와 평지 비율,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유휴지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이런 건 책에서도 못 봤는데,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지역 내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아파트와 인구의 증감, 개발 토지는 얼마나 될지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투자해야 된다고 그 선배도 이야기했었는데, 송과장이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는지 그 깊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순간 나이를 먹어가고 회사를 다닐 날보다 다닌 날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 회사 내에 많은 김부장, 권사원, 정대리, 송과장을 본다. 주식, 코인, 아파트 다양한 투자를 하거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거나, 매주 캠핑을 다니는, 혹은 김부장처럼 회사일에 목숨을 걸거나...

군대 있을 때 고참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내무반을 사진으로 찍으면 억울하겠지만, 영화로 찍으면 다르게 보일 거라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직장 내에서 누구의 삶의 방식이 옳다거나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미완성인 자신이 부끄럽다. 그래도 이 책은 친한 후배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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