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

누가 선한지, 누가 악한지 알 수 없다. 더 악한 자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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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밤

넷플릭스 개봉 영화 [낙원의 밤]

큰 사전 지식 없이 토요일 밤에 오랜만에 영화 한번 보려고 선택한 영화인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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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화에서 봐 온 엄태구라는 배우는 역시 독특한 매력이 있는 배우였다. 허스키한 보이스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그런 얼굴을 가지고 있다. 마치 자기 옷을 입은 것 마냥 캐릭터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식 느와르물에 여배우는 비중이 낮은데,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전여빈이라는 배우는 눈에 띄었다. 여배우로서 상황에 맞지 않는 이쁜 척을 하는 게 아니라, 평범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였다. 물론 일부 장면의 억지스러운 부분은 있었지만...

차승원은 역시 차승원이었다. 사실 이 영화에 차승원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봤는데, 이런 류의 건달 역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양 사장 역할의 박호산이라는 배우도 눈에 띄었다.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내추럴 악당을 잘 표현했다.

가장 놀라운 배역은 건달 중에 한명인 현봉식이라는 배우. 나이가 84년생이라니... 엄태구보다 동생이다.

영화 말미에 왠지 익숙한 화면과 전개가 눈에 익어갈테쯤 타이틀에 감독이 박훈정이라고 올라오는 걸 보고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라서 익숙했던 것을...

영화는 한국식 느와르에 피가 튀는 영화지만,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제주도의 멋진 풍경과 사려니숲길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달리는 장면들은 눈에 익는다. 한라산 소주도 당기고...

여행도 못가고, 영화관도 잘 못 가는 현실이라 더 영화의 한 장면 장면이 눈에 들어왔던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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